Typography Con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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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ul Typography Contest – Dong Oh Hong

    Clarissa Camaya 471
  • 우선 기존의 주제는 거의 자유에 가까웠으나, 개인적으로 타이포그래피라는 분야의 핵심은 여러 가지 제한된 조건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 몇 가지 제약을 설정하였다. 첫 번째 조건은 공모전의 국제적인 성격과 주최 측이 서울시 관광사업과인 점을 고려하여 작업에 영문만 쓰기로 한 것이고, 두 번째 조건은, 역시 같은 맥락에서 Univers 서체만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서체가 탄생한 배경과 Univers라는 이름의 의미, 그것이 주로 사용되었던 상황들을 참고했다. 또한 세 번째 조건으로는 타이포그래피라는 주제에 최대한 집중하고자 이미지의 사용을 배제하였다. 작업은 서울시의 랜드마크 다섯 곳을 임의로 선정한 후, 해당 장소나 건축이 지닌 정체성을 타이포그래피로 치환한 일종의 서울시 홍보 포스터이다. 각각의 랜드마크가 가진 형태적, 맥락적 특징을 고려하여 다섯 개의 로고타입을 만들었다. 이들의 의미를 풀이하자면, 1) 청계천이 지니고 있는 역사와 하천이라는 특징, 이 두 가지에 착안하여 ‘변화와 흐름’이라는 키워드를 도출해냈다. 그리고 이를 서체 굵기의 반복적인 변화로 은유하고자 하였다. 2) 자하 하디드의 건축이 지닌 ‘유기성’과 ‘유연함’이라는 특징을 참고하여, 소문자 알파벳 ‘p’를 일정한 각도로 회전시켜 ‘d’로 읽히도록 하였다. 반대로 알파벳 ‘p’는 ‘d’를 회전시켜 만들었다. 3) 광화문을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의 풍경을 활자의 높이 변화로 표현하였다. 4) ‘산’이라는 자연환경과 알파벳 ‘N’이 가진 조형적 특징을 활용하여, 전체적으로 가파르게 경사가 진 형태를 만들었다. 또한 소문자 알파벳 ‘t’와 타워가 가진 형태적 유사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5) 서울광장이 ‘열린 공간’으로서 가진 다양한 쓰임새에 초점을 두었다. 따라서 ‘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형태의 유사성을 이용하여 각각의 철자를 비슷한 형태를 가진 다른 알파벳이나 숫자로 대체하였다.